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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어 공부가 재미있어요" - 문정아 중국어 전도사 -
작성자 : cbk2016   |   조회수 : 16558 카카오스토리 페이스북 네이버블로그 트위터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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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뭐 그래 공부 열심히 하노?” 인강을 듣는 나를 보고 남편이 하는 말이다.

나의 대답은 “중국어 공부가 재미있어요.”

 

  나는 30년 가까이 영어를 가르치고 있는 50대 초반의 영어 교사다. 중국어 공부를 시작한지 그리 오래되지는 않았다. 중국어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는 어떤 공연인지는 생각이 안 나지만 어떤 공연을 보고서이다.

 

  나는 어릴 때부터 꿈이 선생님이었다. 공부를 좀 잘해서 주위에서는 의대나 법대에 가기를 기대했다. 어린 마음에 나는 생각했다. 의사는 환자만 상대하고 판검사는 죄인만 상대하는데 나는 아이들을 가르치는 선생님이 되어야지. 그리고 나는 지금 어릴 때의 꿈대로 선생님이 되어있고 지금 나는 행복하다.

  대학 진학할 때 국어를 전공할 것인지 영어를 전공할 것인지, 사범대를 갈 것인지 인문대를 갈 것인지, 서울에 갈 것인지 고향에 남아 있을 것인지를 결정해야했다. 학교에서는 S대 몇명 입학 이런 것이 더 필요했을 지 모르겠으나 선생님 할 거면 S대나 고향의 대학이나 마찬가지란 생각이 들었다. 나의 선택은 고향의 사범대 영어 전공이었다. 지금도 잘 했다고 생각하고 있다.

 

  학생들을 가르칠 때 뿐만 아니라 여행을 하거나 각종 문화생활을 할 때 영어를 잘 했다고 생각될 때가 많다. 영화나 연극을 볼 때 자막에 나오는 것을 통해서만이 아니라 원어를 통해서 느낄 수 있는 생생함이 좋다. 어떤 공연을 보다가 중국어가 나왔는데 중국어 영화나 연극도 그런 느낌으로 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그것이 중국어를 공부하기 시작한 계기가 되었다.

 

  도서관에서 중국어 관련 책을 빌려 읽었다. 일단 혼자 막무가내로 시작했다. 책을 빌려서 내용을 공책에 나름대로 적어보고 정리했다. 영어도 듣기, 말하기, 읽기, 쓰기를 골고루 하는 것이 효과적인데 중국어도 그래야할 것 같았다. 학원을 알아보았는데 시간이 잘 맞지 않고 거리도 고려해야했다.

  도서관에서 중국관련 책을 보다가 문정아 중국어를 알게 되었다. 인터넷에서 검색해보고 들어가서 어떤 강의가 좋을까 살펴보다가 무한수강 올패스를 신청했다. 시작한지 오래되지는 않았지만 잘했다고 생각된다. 한 강의를 쭈욱 듣는 방법도 좋겠지만 초급의 여러 강의를 이것 저것 듣고 있다. 중국어 강의를 들으면서 나의 영어 강의 방법에도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

 

  대학생인 딸이 말했다. 엄마 나이에 서점이나 도서관에 가서 영어학습법 찾고 그런 사람도 많지 않을텐데 아직도 엄마가 그런 거 보면 신기하다고. 그러면서도 엄마는 그렇게 연구는 많이 하는데 엄마 방법을 고수하는 경향이 있다고 직언까지 한다. 주입식이라고. 띵했다. 그러면서도 딸의 지적이 옳다는 생각을 했다. 20여년 전부터 학생중심의 창의적 영어학습방법에 대해 연구하고 나름 적용해왔다고 자부했는데....

  그러던 차에 중국어 강의를 들으면서 나의 강의 방법에 대해 고칠 점도 깨닫게 되고 아 이런 건 영어 수업에서도 적용할 수 있겠구나 하는 것을 알게 되어 참으로 고맙다.

 

  1996년부터 영어시간에 했던 다양한 활동 등을 담아 한걸음한걸음이란 영어문집을 3권 만들었고, 학교를 옮겨 2000년부터 다른 학교에서 Fly High란 영어문집을 3권 만들었다. 시, 재미있는 이야기, 일기, 여행에 대한 발표, 취미, 바자회 안내문, 실험등 영어시간인지 국어시간인지 음악시간인지 사회시간인지 과학시간인지 모를 정도로 학생들에게 활동을 많이 시켰다.

 

  그때 문집에 남긴 글 중 일부를 옮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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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어교사로 10여년을 지내오면서 학생들에게 진정 도움이 되는 교사였는가 반성하게 된다. 이렇게 영어문집을 낸 것도 3번째. 학생들을 위한다고 시작한 것이 정말로 학생들을 위해서인가? 나의 욕심이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드는 것은 왜일까? (중략) 학생들은 그냥 교과서 내용만 하는 것보다는 힘이 들었겠지만 다 마치고 나서의 감상은 힘들었지만 재미있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가슴 한켠이 뿌듯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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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도 모르게 문정아 중국어 전도사가 된 느낌이 드는 건 왜일까? 누가 묻지도 않았는데 시작한지 얼마 안되었으면서도 중국어 공부 시작했다고 떠벌린다. 작심삼일이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다. 어떤 선배님께 중국어 공부 시작했다고 이야기 하니 애가 중국으로 유학을 가게 되었는데 선배님도 중국어를 배워볼까 하셨다. 중국어 공부할 생각이 없었는데 내가 한다니까 한번 해볼까 싶었나보다. 정작 중국어가 필요한 것은 나보다 그 선배님인데... 문정아 중국어 평생회원반이 좋다고 말씀드렸다. 평소 연락하고 지내는 선배님이 아니어서 중국어 공부 시작했는지는 잘 모르겠다. 

 

 강의 제목도 마음에 든다. Dream 중국어 회화, The 중국어 Step, 쉬운 중국어 Chin. 내가 좋아하는 것들이 Happy dream 이런 것이고, 쉬운 중국어 Chin은 친하다는 느낌도 오고. 이렇게 초급 중국어를 하며 조금씩 중국어에 친해져서 꿈을 이룰 수 있을 것 같다.

 

  문정아의 ‘중국어로 승부하라’를 읽었다. 도서관에서 읽기 시작했는데 읽는 동안 눈물이 났다. 왜인지는 모른다. 나이탓인가? 잘 안 울던 내가 얼마 전 결혼기념일에는 돌아가신 친정 아버지가 보고 싶어 눈물이 나더니....

  다음날 뒷부분 읽기 끝내고도 눈물이 났다. 중국어에 대한 열정과 학생들에 대한 사랑이 느껴졌다. 누구나, 마음껏, 제대로 중국어를 배울 수 있도록 하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문정아샘을 보며 감동. 중국어를 좋아하고 가르치는 일에서 기쁨을 느끼는 문정아샘을 보며 감동. 어릴 때의 나의 꿈인 선생님이 되어 영어를 가르치며 행복을 느끼고 있는 나 자신에게도 감동.

 

  공지에 보니 중국어 성공비법 강연회가 있길래 4번 중 갈 수 있을 것 같은 날짜로 일단 신청을 했다. 난 중국어로 성공하고 싶은 사람은 아니다. 그저 중국어 공부가 좋아서 어떻게 하면 중국어를 더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을까 하는 마음에, 그리고 중국어 공부 방법을 어떻게 나의 영어학습법에 접목시킬 수 있을까 연구하고 싶은 마음에 강연회에 가보고 싶다. 요즈음 한창 일하느라 바쁜 남편은 남편 놔두고 서울 갔다 올 거냐고 투정이다. 그래도 남편은 안다. 내가 갔다오리라는 걸.

 

  난 모임이 참 많은 편이다. 모임 다이어트를 해야할 필요성을 느낄 정도이다.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 친구 모임, 동아리 모임, 공립이다 보니 학교를 옮겨 다녀서 여러 학교 모임, 외국 연수 같이 갔던 선생님들 모임 등등. 거기다 남편 모임에도 한번씩 같이 가야할 일이 있다보니. 심지어 아파트 반상회까지. 거기다 시댁 친척 모임까지. 그 많은 모임을 챙겨다니면서도 큰소리 치며 다닌다. 시댁이라면 시계도 싫고 시금치도 싫다는 사람도 있는데 시댁 모임도 오예 하며 좋다고 따라나서는 사람 있으면 나와보라고. 이렇게 모임에 많이 다니면서 가까운 곳도 아닌 데서 하는 강연회에 갔다오겠다고 하는 부인을 보고도 못 말리니 딸내미한테 부인바보라는 소리를 듣는 것도 당연하다. 그렇게 돌아다니는데도 부인을 좋아해주는 남편을 만난 걸 부모님께 감사하며 살고 있다. 

 

  내가 요즈음 매일 하고 있는 게 있다. 집 근처 수성못 한 바퀴 돌기와 남편과 탁구치기이다. 그런데 하나 더 늘었다. 문정아 중국어 인강 듣기이다. 이 세 가지를 언제까지 계속할 진 모르지만 수성못을 돌고, 남편과 탁구 치고, 중국어 인강 들으며 나는 행복하다.

 

  나의 카톡 아이디는 happy ET이다. 행복한 영어샘

 

  내가 ‘중국어 공부가 재미있어요.’ 라고 말하는 것처럼 나에게 영어를 배우는 학생들이 ‘영어 공부가 재미있어요.’라고 말할 수 있기를 기대하며 오늘도 인터넷 강의를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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